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8일 오후 6시까지였던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라는 당 노선 정상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오 시장 측은 이날 서울시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간 “서울을 지키겠다”며 서울시장 5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은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가 없으면 서울 수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전날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나.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비롯한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9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나경원·신동욱 의원도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사장이 이날까지 공천 신청을 마쳤다.
유력 후보인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이 공천 접수 기한을 연장하거나 추가 공모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오 시장의 미등록 소식이 전해지자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시간가량 접수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후보군이 잇따라 이탈하거나 공천 신청을 미루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 갈등과 인물난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