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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후계자로 차남 선출"…"결국 죽음 맞는다" 천명한 트럼프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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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강경파 모즈타바 임명 강행
이란 '미국에 굴복 않겠다' 의지 피력
트럼프 "美 승인 없인 오래 못 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 ‘불가’ 메시지를 냈던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이란 최고지도자 승계가 8일(현지시간) 발표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세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네팔 국제협력연구소 제공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네팔 국제협력연구소 제공

알리 하메네이보다 온건한 성향의 인사가 이란에서 친미 정부를 이끄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구상했으나,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하메네이 시즌2’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모즈타바는 이란 군부에서 신망이 두터우며, 대미(對美) 강경파로 평가된다.

 

이란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Khamenei's son is unacceptable to me)”고 강한 어조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며 이같이 말한 바 있다.

 

이란이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용납불가’를 선언한 인물을 차기 지도자로 선택한 것은 결국 이번 전쟁에서 미국에 쉽사리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부자 승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의 발언으로 미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세 고삐를 더욱 조일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특히 개전 직후 알리 하메네이의 거처를 급습해 그를 제거했던 ‘참수 작전’이 모즈타바를 겨냥해서도 재개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란에서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그(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할 당시 특수부대를 투입한 바 있는데, 이란에 대해서도 비록 ‘농축 우라늄 확보’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특수부대 투입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도 이번에는 폭격이나 특수부대 투입을 예견하고 대비할 것으로 보이는 터라 개전 초 알리 하메네이 급습 때처럼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군사작전이 전개될지, 감행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제사회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모즈타바 인선 관련 메시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 대해 ‘베네수엘라 모델’을 자주 거론하며 이란 권력 체제 내부 출신의 온건파 차기 지도자를 통한 친미정책으로의 전환 유도를 기대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메시지를 낼지, 아니면 모즈타바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 기류를 보일지가이번 전쟁의 향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