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스’ 통을 둘러멘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시선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Globus)가 운영하는 에쉬본 지역 하이퍼마켓에 한식 코너 2호점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오픈한 독일 1호점이 한국인이 거의 없는 상트벤델 지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했다면, 2호점은 국내 대기업 사업소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이 밀집한 비즈니스 요충지에서 던진 본격적인 승부수다.
2호점 오픈의 핵심은 ‘글로벌 푸드 컨설팅’이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핵심 B2B(기업 간 거래) 소스를 공급하면서 메뉴 구성과 조리 가이드 등 운영 전반 컨설팅을 제공한다.
글로버스는 더본코리아의 컨설팅에 따라 현지 조리사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해 현지인들에게 비빔밥과 덮밥 등 메뉴를 선보이게 된다.
서구권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커스터마이징 방식을 도입한 것도 신의 한 수다. 닭고기, 돼지고기, 채식 등 베이스를 정하고 취향에 맞는 소스를 고르게 한다.
샐러드나 포케에 익숙한 현지인들에게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한식을 제안한다. 동시에 3호점 오픈도 추진 중인데, 글로버스 측이 운영 중인 약 40개 하이퍼마켓을 중심으로 추가 한식 코너 론칭을 위한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를 열고 소스에 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외국에서 한식 브랜드를 선보이려는 현지 기업은 많지만 자체 소스 개발에 돈과 시간을 상대적으로 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백 대표는 자사 R&D 개발 인력만 100명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한식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범용성을 극대화 한 양념치킨소스와 매콤볶음 소스 등 총 7종 출시하고, 현지 조리사들이 다양한 한식 메뉴 응용 레시피를 따라 할 수 있게 관련 영상 QR코드도 소스통에 첨부했다.
현지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한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어도 자체 소스 개발을 주저하는 기업에게 검증된 맛과 운영 솔루션을 통째로 빌려주는 셈이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누적 1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채우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의 여러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안으로 빽다방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위해 매장 오픈 전략도 진행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버스 코너 확대와 함께 복합 공간 통합 프랜차이즈 솔루션, B2B·유통·공동 개발을 연계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