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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슬롯 등 700억원대 도박사이트 운영...경찰, 조직원 모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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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과 바카라 등 70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전국 각지 성인PC방 등에 제공해 이용자들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공간개설죄 혐의로 40대 총책 A씨와 중간관리자 등 7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모습. 울산경찰청 제공
A씨 등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모습. 울산경찰청 제공

A씨 등은 지난 2020년 1월쯤 ‘탑카페’라는 도박사이트 2개를 개설해 올해 2월까지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사이트는 조직적으로 운영됐다. A씨 등은 사이트 운영과, 홍보, 충전·환전, 자금세탁 등 역할을 나눴다. 전국 총판을 통해 사이트를 홍보하고, 성인 PC방에 제공해 이용자들을 모았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했고, 경기도에 둔 사무실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계약해 사무실을 옮겨가며 범행을 이어나갔다.

 

도박사이트 운영자 조직도. 울산경찰청 제공
도박사이트 운영자 조직도. 울산경찰청 제공

이 도박사이트는 카드로 승패를 가르는 바카라 등 실시간 방송을 보며 베팅을 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이용자들은 사이트에 접속해 지정계좌에 현금을 입금한 뒤 ‘알’이라는 이름의 게임머니를 받아 불법 도박에 참여했다. 이용자들이 게임머니를 다시 현금화하길 원하면 A씨 등은 이용자가 지정한 계좌로 현금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회원은 1000여명. 6여년간 사이트를 통해 오간 판돈은 약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맡은 역할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나눠가졌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범죄수익금으로 확인된 현금 6200만원과 명품시계 3점을 압수했다. 

 

경찰이 A씨 등에게서 압수한 현금과 컴퓨터 본체. 울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A씨 등에게서 압수한 현금과 컴퓨터 본체. 울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해 6월 도박사이트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이들의 사무실 3곳을 확인했다. 또 범행계좌 100여개와 조직원 간 통화 내역을 분석해 8개월 만에 총책과 중간책, 상담원 등 A씨 일당 8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이용자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는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까지 무분별하게 범죄에 노출 시키는 등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면서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통해 끝까지 환수 처리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