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세현 아산시장이 주유소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생활 필수재인 자동차 연료 구입 비용 부담을 낮춰 시민들의 체감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충남 아산시는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응해 2026년 지역화폐 ‘아산페이’ 발행 계획을 조정하고 상반기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연간 발행 규모 4000억원은 유지하되 발행 시기를 조정해 상반기에 2774억원을 집중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374억원 늘어난 규모로 전체 발행량의 약 69.4%를 상반기에 배치해 고유가·고물가 시기 시민 체감 지원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은 중동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국제유가 상승이 생활물가 전반의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산시는 아산페이 확대 발행을 통해 가계 부담을 줄이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해 소상공인 매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페이는 모바일·카드·지류 방식으로 운영되며 개인 구매 한도는 월 200만원이다. 선할인 10%와 후캐시백 1% 등 최대 11% 수준의 할인 혜택이 유지된다. 실제 판매 흐름도 안정적이다. 올해 1월 판매액은 360억3400만원, 2월은 389억5700만원을 기록하며 지역화폐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활 필수재인 유류 구매에도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주유소 판매 기름은 영업용 차량과 개인 승용차가 사용하는 생활 필수재”라며 “시민들이 주유소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행정안전부 지침은 연 매출 30억원 이상 업소의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을 제한하고 있어 대부분의 주유소는 지역화폐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기름은 원재료 가격 자체가 높아 매출이 크게 잡힐 수밖에 없다”며 “매출 규모만을 기준으로 주유소를 제한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산 외곽의 소규모 주유소 가운데 연 매출 30억원을 넘지 않는 곳에서는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해 일부 시민들은 이미 주유비 할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는 이에 따라 차량 이용이 필수적인 자영업자와 농업인, 운송업계 종사자, 배송기사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을 고려해 주유소에 대한 지역화폐 사용 제한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줄 것을 충남도를 통해 중앙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이 같은 규제가 풀릴 경우 시민들은 아산페이를 이용해 주유비를 최대 11%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고유가 시기 체감형 민생 지원 정책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해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에서도 “주유소는 자영업자와 농업인, 물류 종사자 등 서민 경제와 직결된 기반 업종”이라며 “연 매출 기준만으로 지역화폐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생활 필수재인 유류의 공공재적 성격을 간과한 것”이라고 규제 완화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아산시는 앞으로도 아산페이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대표 민생정책으로 운영하며 시민 생활 안정과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