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세계에 충격이 커지자 휴전 중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란과 긴밀한 관계인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주변국을 비롯한 각국도 중재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자라 자베르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교장관과 잇따라 통화했다. 왕 부장은 쿠웨이트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급선무는 조속한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바레인 외교장관에게도 “사태를 타개하는 길은 조속히 대화·협상으로 복귀해 평화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데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준수하는 올바른 궤도로 함께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가량 전화통화를 갖고 이란전 상황을 논의했다. 러시아 크레믈궁은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란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위한 제안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국제유가 시장과 관련한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략적으로 소통해 온 관계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러시아에 초청해 우호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는 이란의 우방이기도 한 만큼 이들 세 나라를 중심으로 한 중동 분쟁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주요 석유·가스기업 수장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이란 전쟁이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촉발했다며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과 다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대(對)러 제재 등 정치적 압력을 중단하면 언제든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튀르키예 등도 움직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공격 중단을 촉구한 데 이어 이날에는 이란산 드론 공격을 받은 키프로스를 지지 방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역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다졌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을 요청했다”며 외교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협상을 위해서는 자국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 중단이 필요하다며 조건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