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여제 ‘람보르길리’ 김길리(22·성남시청)가 프로야구 선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향한 진한 팬심을 대놓고 폭발시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0일 김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극적인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쳤다. 가자”라는 짤막한 글귀를 남기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사실상 호주전에서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김도영을 열혈 응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7대 2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 승리로 경우의 수를 뚫고 17년 만에 WBC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도영의 맹활약이 빛났다.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멀티출루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경기 중반부터 시동을 걸었다. 한국이 5-1로 앞선 6회초 2사 3루에서 알렉스 웰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3루 주자 박동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이 6-2로 리드하던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대주자 박해민과 교체됐다. 박해민은 1사 1루에서 상대의 실책으로 3루로 진루했고, 1사 1, 3루에서 안현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의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도영은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는 걸 실감했다. 이 대회는 내게 매우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는 걸 느꼈다.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김길리는 김도영의 ‘찐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금메달을 딴 뒤 김도영이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 때 하는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오마주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은 지난해 KIA의 광주 홈 개막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길리는 등번호 ‘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구자로 나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5번’은 김도영의 등번호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길리는 ‘성덕’(성공한 덕후)”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김길리는 밀라노에서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도영 선수가 밀라노에 있을 때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줬다. 이제는 내가 도영 선수를 응원할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