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4월 19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슴에 선명한 태극마크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청년이 있었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 첫 세계대회 우승을 안기며 ‘보스턴의 기적’을 일구어낸 고(故) 서윤복 선수의 이야기다. 그가 보여준 도전 정신이 78년이 지난 지금, 서울 마포의 길 위에서 다시 재현된다.
11일 마포구는 지난해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올해 ‘제2회 마포 서윤복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서 선수의 모교인 숭문중·고등학교 총동문회와 마포구 체육회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대회는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시작된다. 코스는 참가자의 숙련도에 따라 하프, 10km, 5km의 세 개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른 아침인 오전 7시 30분 하프 부문 참가자들의 출발 총성을 시작으로 레이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오는 3월 26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총 7000명으로 선착순 마감되며 최근의 러닝 열풍을 고려하면 조기 종료가 예상되니 서두를 필요가 있다.
참가비는 5km 부문 4만5000원, 10km와 하프 부문은 각각 5만0000원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능성 기념 티셔츠와 완주 메달, 기록증, 간식 패키지가 제공된다. 모든 참가자에게 배부되는 기록칩을 통해 완주 직후 자신의 정확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종목별 시상식도 마련되어 있다.
신청 정보 변경이나 취소 및 환불은 3월 26일 오후 4시까지만 가능하며, 이후에는 물품 제작 절차로 인해 변경이 불가하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번 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서윤복 선수의 정신과 대한민국 마라톤의 역사를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많은 시민이 함께 달리며 건강과 자부심을 동시에 챙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포구는 서윤복 선수를 기리기 위해 숭문고 인근 이대역에서 대흥역까지 1.1km 구간을 ‘서윤복길’로 지정하고, 이대녹지 쉼터를 ‘서윤복 쉼터’로 명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