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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잘못했다” 전주올림픽 경제성 하향… 용역기관 ‘수치 과대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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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연도 착오로 분석오류 발견
최종 B/C값 1.03→0.91로 정정
국제행사 유치전 신뢰성에 타격
道 “종합평가 기준 이상…문제없어”

전북도가 추진 중인 2036 하계올림픽 전주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 수치가 오류로 과다 계상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유치전략의 공신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북도는 1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주 하계올림픽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한 한국스포츠과학원으로부터 경제성 분석 과정에서 기준연도 적용 오류가 발견돼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기존 1.03에서 0.91로 정정됐다는 사실을 최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2025년 3월 12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도민 한마음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2025년 3월 12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도민 한마음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이번 오류는 비용 산정 과정에서 기준연도를 잘못 적용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타당성 조사 분석 기준은 사업 분석이 착수된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이지만, 비용 입력 과정에서 2024년이 아닌 2021년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전주의 B/C값이 내년 8월 열리는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다른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 타당성 조사와 계산 방식이 다른 점을 눈여겨 본 문화체육관광부의 재검토 요청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역시 이에 앞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타당성 용역보고서를 받아본 뒤 B/C값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에 의문을 품고 스포츠과학원에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북도와 스포츠과학원은 올해 1월 중순 사전타당성 조사 최종 보고회를 열고 B/C값이 1.03으로 도출됐다고 발표하며 경제적 타당성을 강조했다. B/C가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당시 전주 올림픽이 국가적 투자 가치가 충분한 사업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해당 연구용역은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문 연구기관인 스포츠과학원에 의뢰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여 개월간 이뤄졌다.

 

결국 스포츠과학원은 보고서 재검토를 통해 지난달 26일 B/C 산정 오류 사실을 도에 알렸으며 전북도는 즉시 경제성 분석 결과 재검토와 함께 B/C값 변경에 따른 AHP(계층화분석법) 종합평가 재실시 등 보고서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또 스포츠과학원은 종합평가를 다시 해 지난 9일 최종 결과를 회신했다.

재산정 결과 B/C값은 0.91로 하향 조정됐고 계층화분석법(AHP) 점수도 기존 0.665에서 0.620으로 낮아졌다. AHP는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적 타당성, 공익성, 주민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0.5 이상이면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북도와 스포츠과학원은 경제성 지표가 정정됐어도 AHP 점수가 기준치를 넘는 만큼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핵심 근거자료로 활용되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전에서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포츠과학원 관계자는 “경제성 분석 오류는 전적으로 스포츠과학원의 책임임을 인정한다”며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구결과 관리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