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들의 밤이 길어지고 있다. 단순히 늦게 자는 것을 넘어 자는 동안의 질마저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 권장 수면 7시간 못 채우는 한국인, 집중력 저하와 두통에 시달려
11일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서울성모병원에서 대한수면학회와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전국 만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면 실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1%가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불편감을 주 1회 이상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4%가 ‘업무 및 학업 수행 시 집중력 저하’를 호소했으며, 46.5%는 두통이나 피부 트러블 같은 신체적 불편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도 정서적 변화(41.5%)와 기억력 저하(33.1%) 등이 뒤를 이었다.
◆ 20대와 여성, 수면 악화 두드러져… 심리적 스트레스가 주원인
주목할 점은 수면의 질이 과거보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계층이다. 전체 응답자의 32.5%가 이전보다 잠자리가 불편해졌다고 답했는데, 성별로는 여성(37.2%)이 남성(28.0%)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비중이 36.3%로 가장 컸다. 치열한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젊은 층의 밤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가 65.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마음의 병이 곧 잠의 병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또한, 응답자의 69.2%는 성인 최소 권장 수면 시간인 7시간조차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평균적인 취침 시간은 ‘오후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가 58.5%로 가장 많아, 절대적인 수면 시간 확보 자체가 어려운 환경임을 시사했다.
◆ 자기 전 ‘디지털 중독’이 숙면 방해… 시몬스-수면학회 공동 대응
현대인의 고질병인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도 숙면의 적이었다. 조사 대상의 72.4%가 잠자리에 들어서도 디지털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72.9%는 실제로 입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와 끊임없는 정보 자극이 뇌를 깨워 숙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시몬스와 대한수면학회의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진행된 첫 행보다. 양측은 앞으로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KSIQ)’ 데이터를 축적하고 대국민 수면 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수면 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민수 시몬스 대표는 “시몬스는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 올바른 수면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이 무색해진 시대, 체계적인 수면 관리와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