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사/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인물과사상사/9만8000원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가 집대성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사’는 75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한 세기를 넘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단순한 산업 연대기를 넘어 국가의 의지와 기술 축적, 좌절과 재도전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주제는 ‘항공우주산업’이지만 최근 각광받는 K방산의 생성과 발전 과정을 깊이 있게 엿볼 수도 있다.
일반적인 산업사와 달리 책은 마치 드라마나 소설을 읽는 듯한 서술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30여개 주제로 구성된 ‘제2부 항공사의 뒤안길 풍경’은 일제강점기 최상위층 반강제 노역 동원에서 최신 무기 도입의 뒷얘기, K항공방산의 미래까지 다룬다.
책은 19세기 말 한성주보 지면에 처음 등장한 ‘비행 문물’ 기사에서 시작해 일제강점기 활공기 보급과 조선 내 항공기 제작 시도, 해방 직후의 항공금지령과 공군 창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뤄진 부활호 개발, 1970년대 자주국방 의지 속에서 태동한 미사일·항공산업 정책, 그리고 KT-1 웅비·T-50·수리온·KF-21 보라매로 이어지는 체계종합 능력 확보, 나아가 누리호 발사 성공과 다누리호의 달 궤도 진입까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또 과거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항공우주산업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다음 단계 도약을 가능케 할 전략산업임을 설파한다. 자동차·반도체·조선에 이어, 혹은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산업으로 항공우주를 제시하며, 기술 자립·핵심부품 국산화·발사체 독자 개발·항공엔진 확보 등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은 총 2부로 이뤄져 있다. 1부에서 축적과 도약의 구조를 보여준다면, 2부는 그 과정의 인간적, 정책적, 역사적 맥락을 복원한다.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을 넘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김민석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창공과 우주 비행은 창조적 도전으로 도전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항공우주산업의 역사가 제시하는 방향도 같다. 차곡차곡 기술을 축적해가며 국민이 서로를 격려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