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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 9조 순매도… 개인, 12조 순매수로 대응 [경제 레이더]

중동사태에 3월 엇갈린 매매

중동사태 여파로 코스피에서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자금이 9조원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5609.95)보다 26.70포인트(0.48%) 하락한 5583.25에 마감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5609.95)보다 26.70포인트(0.48%) 하락한 5583.25에 마감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첫 거래일인 3일부터 1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88조9040억원을 매수하고 98조3674억원을 매도해 9조463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별로는 코스피 주도주인 삼성전자(6조1668억원)와 SK하이닉스(2조3069억원)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중동사태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종목이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사태 이전부터 이어지던 외국인들의 ‘팔자’ 움직임이 전쟁 이후 더 강해지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35억달러 순유출돼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 월간 최대 순유출 규모는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3월 110억4000만달러였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 91억3000만달러 순유출 후 12월 11억9000만달러 순유입, 올해 1월 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자금 이탈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외국인들이 내놓은 매물은 개인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개인은 같은 기간 12조930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6조2108억원), SK하이닉스(2조589억원)를 대거 사들였다. 증시가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주가 하락 시 적극적인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더 큰 주가 폭락 위험을 개인들이 방어하고 있는 셈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와 함께 코로나19 당시 경험한 ‘외부 변수로 인한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는 개인의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 상황은 반도체 업황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사태가 진정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