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지속되며 세계 곳곳에 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용의자 3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이라크계 노르웨이 시민권자였다.
11일(현지시간) 미 CBS뉴스는 노르웨이 수사 당국이 형제 관계인 20대 남성 용의자 3명을 미국대사관 건물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알려진 전과는 없으며 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지난 8일 오전 1시쯤 주노르웨이 미국대사관 건물 앞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출입문 유리가 일부 깨졌다. 경찰은 용의자 중 1명이 대사관 밖에 폭탄을 설치하고 다른 2명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건의 범죄 네트워크 연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청 소속 크리스티안 하틀로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설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며, 그중 하나는 어떤 정부 기관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라며 표적이 미국대사관이라는 점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 중인 국제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르웨이 경찰의 프로데 라르센 합동수사정보본부장도 이번 사건이 최근 중동 전쟁과 연계된 의도적인 공격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인터뷰에서 당국이 조사 중인 동기 중 하나가 테러리즘이라고 밝혔다.
폭발 후 경찰은 오슬로 내 보안 강도를 높이고 대사관 주변 경비를 늘렸다. 또 노르웨이 내 이란계 이민자들과 유대인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강화했다.
미국에서는 일찍부터 정보당국이 이란의 드론 테러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ABC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 경찰에 전달한 경보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경보문에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란이 미국 본토 해안의 선박에서 드론을 띄워 불특정 표적에 대한 기습 공격을 할 수도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점과 방법, 표적, 주체에 대한 추가적 정보는 없었다. 해당 첩보가 생산된 시점은 2월 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첩보의 신뢰성이 어느 수준인지, 10일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도 유효한지는 미지수이지만, 개전 이후 자국 주변 미군기지에만 공격을 가했던 이란이 미 본토에 대해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
미 국토안보부에서 정보 파트를 총괄했던 존 코언은 “이란은 멕시코와 남미에 영향력이 있고 드론을 보유했으며 공격을 할 동기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