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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혁신선대위 조기 출범을”… 사실상 장동혁 대표 2선 후퇴 요구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 또 미뤄

장동혁 ‘모든 징계휴전’ 선언에도
‘尹어게인’ 인적청산 재차 요구
소장파까지 가세해 張 ‘진퇴양난’

吳 “무소속·불출마 아냐” 선 긋기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추가 등록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국민의힘에 혁신 선거대책위원회의 조기 출범을 요구하며 서울시장 공천 추가 접수에 응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결의문을 채택하며 ‘후보 붙잡기’에 나섰지만, 오 시장이 재차 거부하면서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장동혁 대표는 당내 징계 절차를 멈추며 ‘윤석열 어게인 반대’ 결의문의 후속 조치에도 나섰지만, 오 시장이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어서 진퇴양난에 놓인 장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관련 백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관련 백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 사업 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게도 선거 참여 경선 등록, 공천 등록하는 것을 오늘은 못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결의문 채택을 언급하며 “그 이후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실현 단계에 들어가는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가 당내 징계 논의를 중단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그 정도로 노선 전환에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는 “윤리위에 제소돼 있는 모든 징계 사안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윤리위에는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전·현직 의원 8명과 유튜브 방송에서 ‘당사에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극우 인사 고성국씨 등이 제소돼 있다.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 발표 이후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장 대표는 최근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징계 논의에 제동을 걸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장 대표는 “당내 인사들은 우리 내부 문제에 천착하기보다 대여 투쟁에 집중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친 뒤 가진 백브리핑에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친 뒤 가진 백브리핑에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이 같은 장 대표의 조치에도 혁신 선대위의 조기 출범을 비롯해 당내 윤 어게인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을 재차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혁신 선대위가 출범한다면, ‘월요일에 낸 결의안이 비로소 실천되기 시작했구나’ 하는 분명한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당의 변화가 국민적 지지를 받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혁신 선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변하고 있구나, 바뀌고 있구나’를 체감할 수 있는 굉장히 강력하고 상징성 있는 조치들이 매일매일 나와야 한다”라며 “새롭고 혁신적인 선대위원장을 모셔서 선거 국면에서 민주당과 이재명정부의 실정을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오 시장 미등록과 관련해 “지도부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2026 하이 서울 기업 사업 설명회 특별 강의를 마친 뒤 가진 백브리핑에서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 등록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2026 하이 서울 기업 사업 설명회 특별 강의를 마친 뒤 가진 백브리핑에서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 등록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 대신 차기 당권을 노리고 불출마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오 시장의 미등록이) 불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닐까 눈여겨보는 여의도의 시선도 있다”라며 “부디 그런 회피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중진의원은 “예전에도 서울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아 민주당에 넘겨주더니 왜 또그러느냐”라며 “당이 어려워지니 온갖 이유를 대며 불출마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나 무소속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공은 장 대표에게 넘어갔고, 장 대표는 13일 별도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향후 대응 방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연장된 국민의힘 서울시장·충남도지사 후보자 추가 공천 신청에는 등록을 보류했던 김태흠 충남지사와 비공개 서울시장 후보 1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추가 공모와 관련해 “제로 상태(원점)에서 새롭게 논의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