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SK가 혼자서 36점을 몰아친 자밀 워니의 ‘원맨쇼’를 앞세워 원주 DB를 완파하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도약을 눈앞에 뒀다.
SK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정규리그 DB와의 홈경기에서 89-68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SK는 29승(17패)째를 쌓으며 2위 안양 정관장(29승16패)와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반면 지난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대파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던 DB는 이날 패하며 최근 5경기 1승4패의 부진이 이어졌다. 시즌 성적은 27승19패로 3위 SK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SK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워니였다. 3점슛 5개 포함 36점에 리바운드 14개를 걷어내며 제공권을 장악했다. 특히 워니는 이날 1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 3점 슈팅을 폭발시켜 좌중을 놀라게 만들었다. 안영준도 15점 10리바운드로 워니와 함께 제공권 장악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벤치에서 나선 알빈 톨렌티노가 22분43초만을 뛰면서도 19점을 몰아치며 식스맨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DB는 헨리 엘런슨이 25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 이선 알바노가 21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다재다능함을 뽐냈지만, 동료들의 화력 지원이 부족했다. 게다가 3점슛을 41개나 시도했지만, 단 11개만 넣어 성공률이 26.8%에 그치면서 효율적인 공격 작업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전희철 SK 감독은 “알바노에게 에디 다니엘을 붙여서 여러 플레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성 DB 감독은 “알바노가 공을 잡지 못하게 상대의 수비가 타이트하면, 우리는 더 많이 공을 잡고 플레이하겠다는 생각으로 잘하는 걸 하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알바노가 이날 경기에서 팀에서 구심점 역할은 했지만, 다른 경기에 비해 큰 활약을 하진 못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SK 전 감독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DB의 핵심 골잡이 알바노의 발목을 묶는 데 성공한 셈이다.
SK는 전반에만 1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워니의 활약을 앞세워 53-43으로 2쿼터를 마쳤다. DB는 알바노의 외곽슛과 엘런슨의 골밑 플레이로 따라 붙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SK는 톨렌티노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야투를 적중시키며 리드를 더 벌렸다.
3쿼터 들어 전열을 정비한 DB는 추격전을 개시했다. 3쿼터 초반 최성원과 엘런슨의 연속 3점슛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DB는 잇따른 턴오버와 파울로 분위기를 다시 SK에게 내줬다. 쿼터 중반부터 팀 전술의 핵심인 알바노와 엘런슨이 파울 트러블에 몰리면서 수비에서 제 몫을 못해줬고, 공격에서도 과감함이 떨어졌다.
4쿼터 들어 워니가 득점포를 연이어 가동하면서 줄어들었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DB는 벌어지는 점수 차를 만회하기 위해 3점슛 위주의 플레이를 가져갔지만, 적중률이 떨어지면서 열세는 더 커졌고 결국 20점차 이상의 대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