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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천산중’ 도미니카 최강 타선도 벅찬데, 빅리그 최강 좌완 싱커볼러 산체스라니…‘류지현호’, 우타자 다수 배치로 NL 사이영상 2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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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타선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최강 좌완 싱커볼러를 만나야 하다니. ‘류지현호’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최강의 좌완 싱커볼러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한다.

 

크리스토퍼 산체스
크리스토퍼 산체스

도미니카 공화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앨버트 푸홀스 감독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7-5로 따돌리고 조 1위에 오른 뒤 “산체스가 한국과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강점은 단연 WBC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이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13홈런을 폭발시키며 41점을 냈다. 팀 홈런과 팀 득점 모두 전체 1위다. 그렇다고 해서 파워만 뛰어난 게 아니다. 2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3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눈야구’도 된다. 팀 OPS가 무려 1.130에 달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P연합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FP연합뉴스
후안 소토. AFP연합뉴스
후안 소토. AFP연합뉴스

당연하다. 선발 라인업 자체가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베네수엘라전에 나선 타선을 살펴보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후안 소토(뉴욕 메츠)-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1~5번을 친다. 게다가 6번 주니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7번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8번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 9번 제랄도 페르도모까지 쉬어갈 타선이 없다. 시애틀의 핵심 타자인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7번을 치는 타선이다. 9번 페르도모조차 지난해 WAR이 7.1로 전체 5위에 오른 선수다.

 

안우진(키움),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빠져 뎁스가 약해진 한국 마운드가 이들을 버텨내기란 쉽지 않다.

 

워낙 화려한 타선에 가려져서 그렇지 도미니카 공화국의 마운드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한국과의 8강에 나설 산체스는 빅리그 정상급 투수다. 2023년까지만 평범한 투수였던 산체스는 2024년 31경기 선발 등판해 11승9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정상급 선발 투수로 거듭나더니 지난해엔 32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단숨에 슈퍼 에이스까지 발돋움했다. 지난해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좌완인 산체스는 포심을 아예 던지지 않는 투수다. 지난해 투구 기록을 보면 전체 투구의 46%를 싱킹 패스트볼(싱커)를 던졌고, 체인지업을 37.4%, 슬라이더 16.6%를 던진 쓰리 피치 투수다. 싱커 투수임에도 202이닝을 던져 탈삼진 212개로 이닝당 1개 이상을 잡아내는, 삼진을 잡을 줄 아는 투수다.

 

산체스의 주무기는 최고 시속 99마일, 평균 95.3마일을 찍는 고속 싱커다. 산체스 싱커의 구종 가치는 지난해 18.2(팬그래프 기준)를 기록했다. 체인지업도 좋다.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는 19.9로 더 좋다. 게다가 무려 체인지업의 헛스윙률은 45.1%(베이스볼 서번트)에 달한다. 그나마 구종 가치가 마이너스(-0.9)를 기록한 슬라이더를 한국이 노려야 하는 구종이다.

 

지난해 기준 좌완 투수답게 그나마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37로 좌타자(0.189)에 비해 5푼 가량 높다. 좌타자 상대 44.2이닝 동안 피홈런은 단 1개였던 반면 우타자 상대 156.2이닝 동안 피홈런이 11개였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2회초 무사 주자 1루 한국 문보경이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2회초 무사 주자 1루 한국 문보경이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이정후가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이정후가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 한국 류지현 감독이 우중간 투런 홈런을 친 문보경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 한국 류지현 감독이 우중간 투런 홈런을 친 문보경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으로선 주장이자 중견수 이정후, 2루 자원(김혜성, 신민재)를 빼면 타선에 최대 7명을 우타자로 채울 수 있는 야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번 WBC 한국 타선의 핵인 좌타자 문보경을 뺄 순 없으니 이정후에 문보경, 김혜성과 신민재 중 하나까지 넣으면 우타자는 6명을 넣을 수 있다. 과연 류지현호는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4강에도 오를 수 있을까. 그 첫 걸음은 산체스 공략이다. 분명 어려운 투수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난공불락의 투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