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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대 입시 문턱 낮아질 듯”…자연·공학계 이탈 심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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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학생 수는 줄고, 의대 정원은 늘어
입시업계 “지방의대 합격선 하락할 것”
“지방권 약대·한의대 지원층 의대 이동 전망”

내년부터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의대 입학 정원이 확대되면서 지방 상위권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더욱 몰리고 이공계를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거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대 증원으로 지방 상위권 학생들이 의학계열에 더욱 쏠리면서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상위권 이공계 대학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반수를 통해 의대 진입을 노리는 수요가 늘고, 그에 따라 이공계 재학생의 중도탈락(이탈) 가능성이 매우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지난 2월 10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서울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월 10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서울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러한 전반적인 양상은 2027학년도를 시작으로 2028학년도 이후부터 지역의사제 정원 추가 확대로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또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내년 의대 합격선이 내려갈 것으로 봤다. 그는 “내년도 지방권 학생 수는 올해 대비 3.9%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지방권 의대 모집정원은 늘어나고 지방권 학생 수는 줄어드는 추세여서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강원대·충북대 등 지방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정원이 늘었고 전체적으로도 예상보다 인원이 많다”며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 외에 의대로 진학할 수 있는 ‘세 번째 트랙’이 생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방권 약대나 한의대를 고려하던 수험생들 가운데 지역의사제를 통해 의대 지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다만 다른 전형의 모집인원이 줄어든 것은 아니어서 자연계열·이공계 이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했다. 배정된 인원은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뽑는다. 해당 전형은 의대 소재 지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지역의사제로 입학해 의사가 되면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10년을 일해야 한다. 지역 의료 인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지역의사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강원대와 충북대다. 2027학년도에는 39명, 2028~2031학년도에는 49명을 각각 뽑는다. 두 대학은 2028~2031년에는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정원(각 49명)과 비교해 두 배로 늘어난다. 그 뒤론 전남대(2027학년도 31명, 2028~2031학년도 38명), 제주대(28명, 35명), 충남대(27명, 33명), 경북대(26명, 33명) 순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배정 규모가 크고 지역 내 수험생 인구수가 적은 강원·제주·충북 소재 학생들이 입시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32개 대학의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32개 대학의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진행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에서 ‘대학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 같은데 우선 고려한 사항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의학 교육 현장 전문가를 중심으로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교육 여건과 향후 개선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증원된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제가 적용될 예정이어서 지역 의대가 지역의료인 인력 양성이라는 사회적 책무성을 이행하고 지역의사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