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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자 명령에 또 유조선 때린 이란… 치솟는 국제유가에 러시아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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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스라엘에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최고 승자는 원유 제재를 해제받으며 엄청난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러시아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모즈타바는 전날 오후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적이 취약한 ‘제2의 전선’ 형성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며 전선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실제로 이란은 연일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오전 1시30분쯤 걸프만 북부 이라크 해안에서 유조선 2척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같은날 오전 6시19분쯤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해안을 항해하던 컨테이너선 1척도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공격당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최소 16척의 선박이 걸프만에서 공격받은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유가시장은 이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앞서 지난 9일에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미 행정부는 러시아를 향한 원유 제재를 해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이 이날 오전 0시1분 이전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오는 4월 11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새로운 일반 면허를 발급한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중동 전쟁의 최고 승자는 러시아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따른 초과 세입이 하루 1억5000만달러(2200억 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쟁이 일어난 후 첫 12일간 러시아가 석유 수출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벌어들인추가 수입은 13억∼19억 달러(1조9000억∼2조8000억 원)로 추정된다. 이란 전쟁 발발 전까지 러시아는 유가 하락과 미국의 압박으로 인도에 대한 석유 수출이 대부분 막혀 정부 예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핀란드 헬싱키 소재 에너지·대기오염 분야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래 첫 2주간 화석연료 판매 대금으로 60억 유로(10조3000억 원)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가 벌어들인 추가 수입 추정액은 6억7200만 유로(1조150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추가 수입의 대부분인 약 6억2500만 유로(1조700억 원)는 석유 거래에서 나온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