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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곳에서 떠나갔는가”...단종의 마지막 숨결 담긴 청령포 담긴 ‘월중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16일부터 특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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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 넘어 굽이치는 생생한 물길, 그 물길을 경계로 고산 준령과 울창하게 솟은 나무숲을 바라보고서 소나무 네 그루를 의지한 단종의 외로운 거처, 거친 물길을 건너기 전 옹기종기 모여 있던 민가 네 채....

 

즉위 1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자, 권력을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난 조선의 제6대 군주 단종. 이후 일어난 복위운동의 여파로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돼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갔다가 결국 17세의 나이에 유배지에서 숨진 어린 왕 단종. 비운의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됐다가 세상을 떠난 청령포의 실경을 그린 실경산수화 ‘청령포도’(사진)가 일반에 공개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이달 16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연구원 내 장서각 전시실에서 ‘청령포도’가 담긴 보물 ‘월중도(越中圖)’ 8폭 전면을 특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2007년 보물로 지정된 월중도는 영월에 남은 단종의 자치와 당시 충신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그린 화첩으로, ‘청령포도’를 포함해 총 8폭으로 구성돼 있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유배지인 청령포, 청령포에 홍수가 발생하자 머물렀던 관풍헌, 애처로운 마음을 담아 시를 지었다고 전하는 자규루(당시 매죽루),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정려각,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육신을 비롯한 충신을 제향하기 위해 건립한 창절사 모습....

 

특히 고갯길 넘어 굽이치는 물길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는 가운데 고산 준령과 울창하게 솟은 나무숲을 바라보고서 물길 너머 소나무 네 그루를 의지해 단종의 거처가 외롭게 그려진 ‘청령포도’가 눈길을 끈다.

 

장서각 관계자는 “단순한 옛 그림이 아니라,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와 그를 기리는 조선 왕실 기억을 담은 기록화”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 2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