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필수 품목인 달걀 가격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유통 현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산란계 수급 불안 우려가 제기되자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한 판(30구) 소매 평균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683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준 시점보다 약 13%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AI 발생 이후 산란계 살처분이 이어지면서 공급 감소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 현장에서는 선제적 대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CU는 당초 이달 중순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동의구운란’ 1+1 행사를 조기 종료하는 등 판촉 강도를 조정했다. 가공란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자 향후 생란 수급 상황까지 고려해 판매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산지 공급 흐름과 협력업체 생산 상황을 점검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공급망이 넓은 대형마트 업계는 아직 전국적인 물량 부족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협력 농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량을 분산 확보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산지 직거래 비중을 확대하며 수급 안정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달걀 가격은 상승 초기 국면으로 볼 수 있지만 AI 확산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유통 단계의 공급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