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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끈 조이고 장바구니 비웠다…유통가 ‘봄맞이 가격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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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햇살이 내려앉은 3월 중순 서울 도심.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소비자의 발걸음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유통업계가 ‘봄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전과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동시에 가동하며 본격적인 소비 유도 경쟁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은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 수요 확대에 맞춰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야구 시즌 개막 분위기를 겨냥한 스포츠 팝업스토어를 열고 라이선스 유니폼과 구단 굿즈 등 약 70여종 상품을 선보였다. 팬덤 소비와 레저 활동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봄철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골프화 브랜드 풋조이 팝업을 통해 전문 피팅 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구매 금액별 사은품과 마일리지 혜택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역시 요가복 브랜드 해피요기즈 팝업을 운영하며 린넨 바지와 셔링탑 등 봄 시즌 대표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운동·야외 활동 중심 소비 전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은 고물가 부담 완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태국산 망고 출하기에 맞춰 특대 사이즈 상품을 기존 판매가 대비 약 20% 낮은 수준에 선보이며 제철 과일 수요 공략에 나섰다. 포인트 적립과 디저트 할인 혜택을 연계해 체감 할인 폭을 키운 점도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봄 제철 과일과 수입 과일을 균일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AI 기반 선별 시스템을 적용한 감귤류 상품을 회원가 특가로 판매하며 품질 안정성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부각했다.

 

홈플러스는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할인 프로젝트를 통해 신선란과 국내산 돼지고기를 대폭 할인 판매하며 소비자 유입 확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식품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할인 행사 체감 효과가 소비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계의 할인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SSG닷컴은 스포츠 브랜드 봄 신상품을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야외 활동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G마켓은 생활필수품 중심의 정례 프로모션을 확대해 최저가 상품 노출 빈도를 높였고, 11번가는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할인전을 통해 계절 교체 수요 공략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온 상승과 함께 야외 활동·먹거리 소비가 동시에 늘어나는 시기”라며 “체감 가격을 낮추는 전략과 경험형 매장을 결합한 마케팅 경쟁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뜻해진 날씨만큼 소비 지갑을 여는 속도도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