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을 뜻하는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이 어느덧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백악관이 CNN의 특정 보도를 문제 삼으며 ‘해커리’(hackery)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해커리란 ‘정치적으로 조잡한 글쓰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속보 경쟁이나 오보 생성 등 저널리즘의 부작용에 대한 경멸의 어감이 담겨 있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CNN은 장대한 분노 작전의 엄청난 성공을 흐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과소평가한 나머지 사전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는 내용의 전날(12일) CNN 보도가 틀렸음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백악관은 반박문에서 “CNN의 가짜뉴스(Fake News)가 다시 시작됐다”며 “미국이 이란 테러 정권 파괴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동안 CNN에 고용된 자칭 ‘언론인들’은 민주당이 제공한 허위 정보나 널리 퍼뜨리며 우리의 결정적 승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군은 수십년 동안 이 비상 사태(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정확히 예상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헌신 덕분에 미국은 단기적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강력하게 부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전쟁부(옛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이란 공격 작전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CNN는 미 행정부가 연방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진행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백악관은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톰 코튼(아칸소)과 팀 쉬히(몬태나) 두 명의 공화당 상원의원한테 CNN 보도에 관한 입장을 물었다. 백악관에 따르면 코튼 의원은 “누가 이런 정보를 흘렸는지 모르지만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CNN은 사실 확인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쉬히 의원도 “우리 의원들과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오래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의 계획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며 백악관을 거들었다.
CNN은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과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 진보 언론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번째 집권기(2017년 1월∼2021년 1월)부터 CNN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는 2기 행정부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2025년 6월 트럼프는 기자회견 도중 “CNN은 전부 쓰레기(garbage)”라며 회견장에 있던 CNN 기자를 겨냥해 “이 자리에도 쓰레기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