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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시키며 마스크팩까지…‘1시간 배송’ 퀵커머스, 장바구니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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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거리인 삼겹살과 쌈 채소를 주문하면서 내일 아침에 쓸 마스크팩과 영양제를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다. 결제 후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현관 앞에는 주문한 모든 상품이 도착한다. 신선식품 중심이었던 ‘퀵커머스(즉시배송)’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유통업계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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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지난해 4분기 아시아 사업 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한국 시장이 아시아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음식 배달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퀵커머스는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상품 구색 변화가 눈에 띈다. 현재 거래액의 약 80%는 식료품이 차지하고 있지만 헬스앤뷰티(H&B), 반려동물용품 등 비식료품 카테고리 성장세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배민의 B마트는 동아제약과 협업해 영양제 4종 판매를 시작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뷰티 부문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스킨케어 제품 판매가 늘면서 지난 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7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퀵커머스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꽃과 문구, 패션 등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중개형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음식 주문과 함께 인근 상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도 도입하며 배송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전통 유통 기업과 이커머스 업체들도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바로퀵’ 서비스를 고도화해 상반기 중 배송 거점을 약 9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컬리 역시 ‘컬리나우’를 통해 수도권 물류 거점을 늘리며 밀키트와 뷰티 상품 즉시배송 지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높은 물류 비용으로 한 차례 조정을 겪었던 퀵커머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빠른 배송이 이미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꼽힌다. 과거에는 급하게 필요한 식재료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적인 쇼핑 자체를 즉시배송으로 해결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장을 보면서 뷰티나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주문 빈도를 높이는 동시에 객단가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퀵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수익성이 낮은 사업’으로 평가되던 퀵커머스가 물류 효율화와 상품 다변화를 통해 유통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