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과 사모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을 떠올리게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사모신용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때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2026년 자산 가격 흐름이 2007년 중반에서 2008년 중반 사이의 가격 움직임과 불길할 정도로 유사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은 올해 유가를 60% 넘게 상승시켰다. 최근 사모대출 부실 우려로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데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는 2007년 중반 배럴당 70달러선에서 2008년 7월 배럴당 147달러로 두 배 올랐던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당시 중국 등의 수요 급증과 투기적 수요가 유입되며 유가가 올랐고, 이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위험이 시작됐다.
하넷은 현 미국 금융시장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고, 사모대출 문제가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적 위기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격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정책 당국이 월가를 구제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자산가격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 포지션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사모신용 시장에서 대출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환기시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용 중인 3개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힌데 대해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지난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위기의 전조 증상) 순간일까”라고 쓰기도 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펀드의 환매 중단이 금융위기를 불러온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 8월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전격 중단했고, 이듬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이어지며 금융위기가 본격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