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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은 군산조선소 정상화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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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HJ 대주주에 매각
3년간 선박 블록 물량 발주 약속
9년 만에 신조 선박 건조 재시동

전북 군산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새 주인을 맞아 신조 선박 건조 재개를 위한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은 13일 서울 용산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본사에서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양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매각 예상 금액은 7000억~1조원 수준으로, 최종 계약은 향후 실사를 거쳐 체결될 예정이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이 각각 38.6%의 지분으로 HJ중공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합의에 따라 군산조선소를 인수해 선박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로 단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HJ중공업의 설계·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산조선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중공업도 군산조선소 활성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자사 선박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하기로 했다. 설계 용역 제공과 원자재 구매 대행, 자동화·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HJ중공업이 특수선과 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군산조선소가 특수목적선 생산 기지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현재 군산조선소에서 근무 중인 사내 협력사 인력 806명의 고용을 승계하되, HD현대중공업 직영 인력 199명은 울산 본사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조선업 업황 회복과 함께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매각이 성사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HJ중공업은 부산 영도에 조선소가 있지만 공간이 충분치 않아 대형 선박 수주에 어려움이 있었다.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에 180만㎡ 규모로 건립했다.연간 조립량은 25만t 규모이며, 18만t급 벌크선 기준 12척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이후 조선업 경기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2017년 가동이 중단됐고, 2022년 10월 일부 재가동 이후 현재는 연간 10만t 규모의 선박 블록을 생산해 울산 조선소로 보내 완성 선박으로 제작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합의각서 체결로 군산조선소가 본연의 위상을 되찾는 역사적 출발점이 마련된 만큼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