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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 약세 보이자 투자 ‘급랭’…중동사태 후 개미들 순매도 [경제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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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실현 움직임도 영향 준 듯

이란전쟁으로 금값이 약세로 돌아서자 국내 개인투자자의 금 투자 열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 KRX금시장에서 지난달까지 매달 수천억원 어치를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란전쟁 발발 후 712억원 어치를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거래소 데이터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첫 거래일인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KRX금시장에서 711억69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중량 기준으로는 28만6799g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증권사·자산운용사·은행 등 기관이 2085억770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같은 기간(2월 2∼13일) 개인투자자들은 4538억7400만원 어치의 금을 순매수했다.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 진열된 금 상품.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 진열된 금 상품.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6533억원에 이어 12월 4771억원, 올해 1월 6932억원, 2월 5618억원어치를 순매수해왔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터진 후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시세가 오히려 떨어지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란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즈(oz)당 5277.90달러였으나 이달 13일에는 5019.25달러까지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중동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금을 대거 팔아치웠다. 이달 3일 개인은 KRX금시장에서 461억원 어치를 판 데 이어 원·달러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1500원선을 넘어선 4일 33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5일에는 17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9일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종가(오후 3시30분)가 1495.50원을 기록하자 다시 25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데는 지정학적 위기 외에 차익실현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거래소 송종길 사업총괄사장은 “올해 들어 한국금거래소에서 개인 등이 매도한 금 200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며 “금값이 단기 급등하자 ‘단타’로 차익실현이 가능한 투자상품이란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금값이 많이 올랐을 때 팔아 주식에 투자하려는 흐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지기에 금 가격에 대한 기대감도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근본적으로는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올해 1월 금 선물거래의 증거금 산정방식을 비율제로 바꾸면서 금값이 요동칠 때마다 투자자들이 버티기 힘들어졌다”며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양적완화(QE)를 하지 않을 것으로 인식돼, 금 가격이 반등해도 상승 탄력이 제한적이고 전고점을 상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면서 최근 국제 금 시세가 빠지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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