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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경기도는 K반도체 벨트의 중심…첨단산업 전문가가 도정 맡아야” [경기지사 예비후보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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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서 반도체·AI 위원장 맡아
세계 3대 혁신도시로 발전 적임”

전한길·오세훈·한동훈 모두 비판
TK 후보 쇄도에 “영남 자민련 돼”

“반도체에 나라 명운이 달렸는데, 양향자 말고 다른 대안이 있나요.”

 

‘양향자=반도체’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의 승부수다. 양 최고위원은 “경기도는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심장”이라며 “반도체를 모르고 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 용인·화성·평택·이천으로 이어지는 K반도체 벨트의 중심이 경기도인 만큼 첨단산업을 아는 사람이 도정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등록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국회 최고위원실에서 ‘양향자=반도체’를 강조한 뒤 “첨단산업을 모른 채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출마 배경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등록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국회 최고위원실에서 ‘양향자=반도체’를 강조한 뒤 “첨단산업을 모른 채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출마 배경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당내 갈등을 겨냥한 비판도 매서웠다. 양 최고위원은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 “전한길 같은 사람은 우리 당에 있어선 안 된다”고 했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개선장군처럼 다니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겐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TK)에 현역 의원과 예비주자들이 몰리는 현상에는 “개인적 영달만 좇는 ‘영남 자민련’이 돼 버렸다는 게 보편적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양 최고위원을 지난 10일 국회에서 만나 경기지사 출마 배경과 당내 현안에 관해 물었다.

 

―경기지사를 택한 이유는.

 

“승산만 따지면 평택 국회의원 재보궐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당이 가장 어려운 곳이 경기도라고 봤다. ‘이게 끝이다, 더 이상 한계다’ 싶을 때가 늘 제 자리였다. 저 하나 사는 길보다 당과 동지들을 함께 살리는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도체 선거’로 규정했는데.

 

“경기도는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심장이다. 반도체 산업의 55%가 경기도에 있다. 이런 첨단산업을 모른 채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앞으로 3∼4년의 변화 속도는 과거 60년보다 훨씬 가파를 것이다. 적어도 경기도가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광저우에 이어 세계 3대 혁신도시가 돼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른 지자체를 내주더라도 경기도만 이긴다면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겠구나’ 하는 인식을 줄 것이다.”

―양향자만의 차별점은.

 

“김동연 지사를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그분은 ‘하달 업무’에 익숙하다. 관료는 혁신의 주체가 될 순 없다. 반면 저는 양당 모두에서 반도체·AI 특위 위원장을 맡아봤다. 헌정사 최초다. 저보다 첨단산업을 더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있나. ‘양향자=반도체’면 이미 끝났다고 본다. 질 자신이 없다.”

 

―경기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2030 경기도’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경기 인더스트리 4.0’ 구상을 제시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기도의 발전 단계는 크게 네 시기로 나뉜다. 서울에서 밀려난 인구가 자리 잡으며 형성된 단계가 ‘경기 1.0’이다. 이후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시기가 ‘경기 2.0’인데, 이때 평택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기도 했다. 그리고 용인·화성·평택 등을 축으로 K-반도체 벨트가 형성된 현재가 ‘경기 3.0’이다.

 

AI 시대 경기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답이 바로 ‘경기 4.0’이다. 저는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구상하고 있다. 북부의 연천·파주는 안보, 디자인, 물류 산업을 배치하고, 동부는 역사·문화·예술이 살아 있는 아트밸리로 만들어야 한다. 남부는 K-반도체 벨트를 더욱 확장하고, 서남부의 시흥·광명은 판교와 연결해 IT 밸리로 키워야 한다. 결국 경기도 전체를 거시적으로 설계하는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 그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상황이 좋지 않다.

 

“정치는 지지자들만 보고 할 수 없다. 당 안에 ‘중도를 따르면 안 된다’, ‘짠물만 갖고 해도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전한길 같은 사람은 우리 당에 있어선 안된다. 고성국 박사도 잘 아는 분이지만, 국민 보편 정서와 한참 떨어진 얘기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가만두는 건 이해할 수 없다.”

 

―한 전 대표의 최근 행보는 어떻게 보나.

 

“한 전 대표도 보수 전체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계엄과 탄핵 당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나. ‘계엄을 막았으니 책임이 없다’며 개선장군처럼 다니는 건 당원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한 전 대표도 진짜 보수 재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다. 당과 오 시장이 서로 ‘당신 탓’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본인 입장에서 배수진을 칠 필요가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보수의 자산이라는 건 분명하기에 함께 가야 한다. 책임감이 부족한 지점이 있었다.”

―다른 지역과 달리 TK에 후보자가 몰리는 현상은.

 

“개인적 영달만 쫓는 ‘영남 자민련’이 돼버렸다는 게 보편적 시각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고 생각하니 몰리는 것이다. 2016년 민주당이 호남에서 딱 그랬다. 그때 국민의당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은 철저히 버림받았다. 결국 국민의 신뢰를 잃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