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전국 주유소 기름값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은 ℓ당 1800원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ℓ당 2000원 넘는 주유소나 전국 최저가 대비 ℓ당 700원 비싼 주유소가 눈에 띄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로 싸다는 인상은 주지 못하고 있다.
15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ℓ당 휘발유 1841원, 경유 1842원으로 집계됐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12일 휘발유(1899원)와 경유(1919원) 가격 대비 각각 58원, 77원 내렸다. 서울만 보면 같은 기간 휘발유값은 1927원에서 1865원, 경유값은 1936원에서 1854원으로 각각 62원, 82원 떨어졌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13일 0시 시행된 뒤 전국 주유소 43.5%가 가격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휘발유와 경유 가격 모두 2000원이 넘는 주유소도 전국에 30곳이 넘었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도심과 주변에 경쟁 업체가 없는 곳, 산업단지와 나들목 휴게소 등 수요가 많은 곳에서 기름을 고가로 팔았다. 서울 일부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값이 ℓ당 2400원이 넘어 전국 최저가(1724원)보다 700원가량 비싸기도 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앞서 비싼 가격에 사놓은 재고물량을 소진 중인 주유소에서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 같다”며 “2∼3일 내 순차적으로 내리면 곧 인하된 가격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로 공공요금이 들썩일 경우 에너지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 부담이 커질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에너지 지출 비중은 10.0%로 집계돼, 전체 평균(4.9%)의 두 배를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