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이번에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상당한 관심을 피력했다.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예정에 없던 면담을 20여분간 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이) 여쭤보는(물어보는) 것이었다”며 “김 위원장과 대화한 유일한 서방의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로서 유일한 역량을 지닌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자신의 제안 중 “구체적으로 무엇을, (꽉 막힌) 문제를 풀어내는 카드로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다”며 “공개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흥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에게 내 말씀에 대해 몇 가지 더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는 건 참 좋다. 그런데 그게 이번에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는 표현을 썼다”며 “그건 시기 문제가 핵심은 아니라는 것이고, 제 제안도 그 시기를 딱 그때(트럼프의 방중) 맞춰서 앞당거기나 연계시키려는 차원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의) 시기가 빠르거나 아니면 중국 방문과 연계된 시기이면 그것도 자체로 의미가 있겠지만, 꼭 그것(방중 때)이 아니어도 본질적으로 대화 또는 접촉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확고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가능성 언급 이후 북한은 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14일 600mm 방사포 타격훈련을 진행해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격 타격훈련이 전날 진행됐으며, 훈련에는 600mm 초정밀다연장방사포 12문과 2개의 포병중대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한 번에 10여발을 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는 불안을 줄 것”이라며 남한 타격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