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민경배(62·대전 중구3) 대전시의원이 올해 6·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꿔 출마를 선언하자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민경배 시의원이 출마할 지역구에선 원칙없는 전략 영입이라며 반발하는 등 파장이 거세다.
15일 민주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당과 중앙당은 민 시의원 복당을 승인했다. 민 시의원이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올해 1월 민주당에 복당 신청한 지 2개월 만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민주당원이었던 민 시의원은 2018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중구3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민 시의원이 6·3지방선거에서 중구2선거구에 재도전장을 내자 민주당 중구 공천 신청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성칠(중구1),김귀태·명정호(중구2), 고제열·오재진(중구3) 등 예비후보자 5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 시의원의 복당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불과 두 달 전까지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입장을 함께해 온 민 시의원이 피선거권 예외 적용을 통해 복당한 것은 많은 당원들에게 큰 혼란과 상실감을 주고 있다”며 “민주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온 당원들의 헌신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충분한 설명과 납득 가능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의 복당 문제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후보를 세우는지에 관한 문제”라며 “전략적 판단이라 하더라도 당의 정체성과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적 기여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의 힘에서 4년간 온갖 혜택을 다 받고 이제 와서 정치지형이 민주당이 유리해진다고 판단되니 다시 민주당으로 출마 한다는 것은 정치도의상 맞지 않다”면서 “(그의 복당은)민주당에서 수많은 시간 희생하면서 그 가치를 지켜온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비후보자들은 “이번 결정이 당원과 공천신청자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이러한 방식이 향후 공천 심사와 경선 과정까지 이어질 경우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당대표는 ‘4무(無) 공천, 4강(强) 공천’ 원칙을 언급했다”며 “억울한 컷오프가 없고, 부적격자 공천이 없으며, 낙하산 공천과 부정부패 없는 공천을 하겠다는 당의 약속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 시의원은 국민의힘 탈당 배경에 대해 “지난해 국민의힘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의장 후보 문제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그 상황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정치를 하기 위해 탈당했다”고 말했다. 복당 후 연 출마 기자회견에선 “예비경선에서 평가받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얻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