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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복용자 10명 중 6명 ‘정상 체중’…복용자 절반 ‘요요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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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10명 중 7명 부작용 경험해…입마름 등
한보연 “다이어트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문제”

10명 중 6명이 비만이 아님에도 체중 감소를 목적으로 ‘먹는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의료용 마약류여서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이 가운데 복용하는 사람 중 70%가 요요현상 등 부작용 경험한 것으로 조사돼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성인 257명 중 101명(39.3%)만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성인 257명 중 101명(39.3%)만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만19~64세 성인 257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약 사용 경험에 대해 사용했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이유로 응답자 59.5%는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경구용 식욕 억제제를 복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비만을 의사에게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서’(34.6%), ‘주위의 권유로’(8.9%), ‘고혈압·당뇨병 등을 의사에게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 8.6%, ‘호기심으로’ 3.9% 순이었다.                                                            

 

실제 비만(체질량지수 25 미만) 여부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60.7%(156명)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 사람은 39.3%(101명)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가 27 또는 30 이상인 비만한 사람에게 단기간 사용돼야 한다는 대한비만학회의 비만 진료지침과 배치된다.

 

응답자의 82.5%(212명)가 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17.5%(45명)에 불과해 여성이 다이어트 약을 압도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용 식욕억제제 복용 기간을 살펴보면 3개월 이하 복용이 45.9%, 3개월 초과∼1년 이하가 37.0%, 1년 초과가 17.1%였다.

 

무리한 다이어트약 복용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응답자의 73.5%는 다이어트약 복용으로 부작용이 생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입마름(72.0%),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우울증(25.4%), 성격 변화(23.8%), 불안(22.8%) 등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이 나타났다.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명(1.6%)이 있었다. 응답자 중 53.4%는 다이어트약 복용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현상을 경험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이어트약은 의료용 마약류로 의존성과 중독 위험을 안고 있다.

 

부작용을 겪고도 일정 기간 중단 후 다시 복용한 비율이 54.0%였다. 22.8%는 부작용을 겪고도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복용했다. 반면 부작용으로 약 복용을 중단한 비율은 23.3%였다.

 

보고서는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다양한 대중매체의 발전, 시장 중심적인 보건의료 체계에서 의료 서비스 공급과 무한경쟁적 환경, 외모를 강조하고 상품화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에 부합하려는 개인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 의약품 오남용 인식과 실태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남용 예방·관리를 강화하고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의약품 남용에 대해 중재하는 기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다이어트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처방 시 정신과적 부작용 가능성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