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필드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자산은 쉴 새 없이 불어났다. 사우디 자본의 천문학적인 유혹을 거절하고도 우즈는 독자 노선을 택해 ‘자산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이달 발표한 ‘2026 세계 셀러브리티 억만장자’ 명단에 따르면, 우즈의 순자산은 15억달러(약 2조2400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22명 중 11위로, 현역 골퍼 가운데 유일한 억만장자다.
스포츠 선수 가운데서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이 43억달러로 전체 3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매직 존슨(미국)은 10위(16억달러), 르브론 제임스(미국)는 14위(14억달러), 테니스 레전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18위(11억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위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71억달러)였다.
PGA 투어 82승, 메이저 15승을 기록한 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현재까지 세전 기준 약 19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의 파격 제안도 있었다. 전 LIV 골프 CEO 그렉 노먼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우즈에게 최대 9억달러(약 1조34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우즈는 이를 거절했다.
막대한 자산의 배경에는 철저한 ‘사업가 DNA’가 있다. 우즈는 2024년 27년간 동행했던 나이키와의 파트너십을 과감히 종료했다. 이후 테일러메이드와 손잡고 자신의 신규 의류 브랜드 ‘선 데이 레드’를 출시하며 단순 광고 모델에서 벗어나 직접 지분을 보유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업 영역은 브랜드에 그치지 않는다. 우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테크 기반 스포츠 기업 ‘TMRW 스포츠’를 설립하고, 스크린 골프를 접목한 실내 골프 리그 ‘TGL’을 출범시켰다. 전통적인 골프에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포맷을 직접 만들어낸 셈이다.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 이후 잦은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7월 디오픈 이후 PGA 투어 공식 대회 출전도 끊긴 상태다. 올해도 자신이 호스트를 맡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선수로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마스터스 복귀 가능성은 열어뒀다. 다만 클럽을 쥐는 횟수가 줄어든 만큼 우즈의 무게 중심은 점차 사업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