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 등이 정부의 공항 운영사 통합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3개 공기업의 통합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공사 노조 등은 졸속추진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인천공항 내 7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원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은 지방공항 정책 실패와 신공항 재정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책임 전가”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3개 공기업 통합 추진이 알려지자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 한마음인천공항 노조, 인천국제공항보안노조, 보안검색통합 노조, 인천공항 에너지노조,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노조, 인천공항엔지니어링 노조가 통합저지투쟁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운영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 공항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맡고 있다. 이번 통폐합 추진이 가덕도신공항 건설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소 10조원대에 달하는 건설비를 충당하기 위해 수익성과 자금 조달 경쟁력이 높은 인천공항공사를 사업 주체에 포함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은 총사업비만 10조717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35년 하반기까지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지방공항의 만성적자와 수요 부족은 하루아침에 생긴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요와 타당성을 외면한 채 정치 논리로 공항 건설을 남발해 온 정부의 정책 실패가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 실패는 바로잡기 않고 또다시 막대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면서 그 부담을 인천공항 통합으로 덮으려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위원회는 또 “인천공항도 현재 수익 악화와 비용 증가에 대규모 시설확장과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동시에 추진해야하는 중대한 시기에 놓였다”면서 “만역 지방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재정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면 인천공항 투자 여력은 급격히 악화할 수밖에 없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인천공항 경쟁력과 공공성을 현장에서 지켜온 5만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는 3개 공항운영사 통합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정부가 5만 노동자의 경고와 국민의 우려를 끝내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행 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공항 운영 혼란, 서비스 저하, 노정 갈등, 전국 공항 불안, 국민 불편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방공항 문제는 통합으로 덮을 일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있게 재원 대책을 마련하고 잘못된 항공정책을 바로잡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라며 “공공서비스 저하를 초래할 공항 운영사 통합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만약 정부가 끝내 (통합)을 강행한다면 5만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는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코 총력투쟁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