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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뒤덮을 보랏빛 물결…‘초정밀 버스’가 아미 귀갓길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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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초정밀 버스’ 시스템 파일럿
서울시와 카카오, 데이터 체계 공들여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세계에서 모여든 보랏빛 물결로 넘실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라이브 공연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이 예고되면서 서울 도심은 설렘과 동시에 거대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BTS 팬클럽 아미(ARMY) 수십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공연은 단순히 문화적 이벤트를 넘어 서울의 도시 관리 능력과 정보통신 기술의 실효성을 측정하는 시험대도 될 전망이다.

 

2022년 10월15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가 열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아미(방탄소년단 팬)’ 등 1만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화상으로 생중계되는 BTS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0월15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가 열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아미(방탄소년단 팬)’ 등 1만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화상으로 생중계되는 BTS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의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맵은 이번 공연에 대비해 16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 시내버스 420여개 노선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초정밀 버스’ 시스템의 파일럿 운영에 착수했다.

 

그동안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마다 대중교통 정보는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였다. 도로가 막힌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잠시 후 도착’ 메시지가 정류장 단말기에 표출됐고, 귀가를 서두르는 이들은 버스가 도착하는지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카카오는 ‘BTS 컴백’이라는 초유의 밀집 상황에서 초정밀 버스 기술로 정보의 불확실성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초정밀 버스는 지도에서 버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파일럿 기간에는 위치 정보 전송 주기를 극단적으로 단축, 차량의 이동 경로를 게임 화면 보듯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카카오맵 앱에서 기능을 켜는 것만으로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정체 구간에 갇혀 있는지, 우회 도로를 확보해 달려오고 있는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의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맵이 16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 시내버스 420여개 노선에서 초정밀 버스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맵이 16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 시내버스 420여개 노선에서 초정밀 버스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제공

 

서울시 교통실 미래첨단교통과와 카카오맵이 지난 2년간 공들여 쌓아온 데이터 검증 체계가 기술의 배후에 있다.

 

시는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공항버스와 마을버스를 제외한 주요 시내버스 노선 대부분에 이 기술을 적용하며, 인파 밀집 지역에서의 교통 통제와 우회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실어 나를 예정이다.

 

특히 지하철 무정차 통과나 도로 통제 구간 정보, 현장 진료소와 임시 화장실 위치까지 카카오맵 지도에 구현된다는 점은 이번 시스템이 단순한 ‘길 찾기’를 넘어 ‘재난·안전 대응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로젝트의 성패는 ‘아미’라는 거대한 물결을 데이터가 얼마나 정교하게 안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팬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는 과정에서 초정밀 데이터가 실질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낸다면, 서울의 교통 정보 서비스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게 된다.

 

시는 파일럿 운영으로 초정밀 교통 데이터의 실효성을 철저히 점검하고, 이를 하반기 정식 도입을 위한 최종 근거로 삼을 예정이다.

 

서울시 여장권 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실시간 데이터에 기반한 교통정보 제공으로 시민 안전과 이동 편의를 높이고 있다”며 “이번 광화문 공연 당일에도 정확한 버스 위치와 교통상황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카카오 맵사업개발팀 리더는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교통 정보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파일럿을 통해 초정밀 교통 데이터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도시 교통 정보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