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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이어 호박인절미 열풍…광주, ‘떡지코스’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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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떡집 ‘창억떡’의 대표 메뉴
SNS 입소문 타고 폭발적 인기
평일에도 손님 몰려 긴 대기 줄

두쫀쿠·봄동 열풍, 고물가 자극
주요 재료 가격 최대 60% 올라

탕후루,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에 이어 봄동비빔밥, 호박인절미까지.

창억떡에서 판매하는 호박인절미. 창억떡 제공
창억떡에서 판매하는 호박인절미. 창억떡 제공

최근 토속적인 재료를 활용한 지방 먹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시작된 먹거리 열풍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봄동비빔밥이 두쫀쿠 열풍을 대체하는가 싶더니 이제 호박인절미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광주 북구 중흥동의 창억떡 본점 매장 앞에는 떡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긴 줄을 서야 하고 도로에는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게 안에는 긴 줄을 서서 겨우 계산을 마친 손님들이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로컬 브랜드인 창억떡이 유명세를 탄 것은 한 유튜버 브이로그 영향이 크다. 최근 한 유튜버는 창억떡에서 판매하는 호박인절미를 처음 소개했다. 호박인절미는 호박찰떡에 카스테라 가루를 묻힌 떡으로 이 가게의 대표 메뉴다.

이 유튜버는 호박인절미를 먹은 뒤 “차원이 다르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영상은 곧바로 여러 매체와 SNS를 통해 전파하면서 호박인절미가 검색 순위 상위권에 링크됐다.

SNS 이용자들은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광주에는 창억떡이 있다”고 호응했다.

 

두쫀쿠에 이어 호박인절미가 국민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전의 성심당처럼 광주를 찾는 사람이면 창억떡의 호박인절미를 기념품으로 구입하거나 먹고 가는 ‘떡지코스’가 되고 있다. 호박인절미를 구입한 한 고객은 “SNS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랫동안 창억떡이 떠 있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며 “직접 구입해서 먹어보고 맛이 있어서 지인에게 선물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박인절미가 인기를 끄는 데는 젊은이들의 입에 맞는 달콤하고 고소한 데다 전라도 향토 맛이 더해져서다.

창억떡은 갑작스러운 호박인절미 인기에 놀라는 분위기다. 창억떡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장에 손님이 2배 이상 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떡집인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봄철 식재료인 봄동을 활용한 비빔밥 등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신선식품을 넘어 간편식과 외식 메뉴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관련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봄철이라는 특정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가성비를 동시에 찾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두쫀쿠와 봄동의 열풍은 결국 최대 60%가량 재료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물가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유행 음식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 가격을 조사해 유행 전후 변동을 비교한 결과 일부 품목은 30~60% 수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음식 유행에 따른 단기적인 수요 집중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과일을 설탕으로 코팅한 간식인 탕후루는 2023년 초 SNS 쇼트폼 콘텐츠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전문 매장이 크게 늘어났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중동 디저트를 응용한 두쫀쿠가 화제를 모으며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 관련 재료 소비가 급증했다.

최근에는 제철 채소인 봄동을 활용한 봄동비빔밥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으며 봄동 수요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완제품 가격 상승폭은 재료 가격보다 훨씬 컸다. 탕후루 가격은 1개 기준 1500원에서 3500원으로 133.3% 상승했고 두바이쫀득쿠키 역시 3000원에서 6500원으로 116.7% 올랐다. 반면 피스타치오(33.3%), 카다이프(68.3%), 봄동(33.3%), 설탕(20.5%), 계란(5.9%) 등 주요 재료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