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중동사태 이후 2주간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식과 금·은 등 전통 투자자산들과 달리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 이상 상승해 한때 7만4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동사태 발발로 6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부터 우상향하며 7만3000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중동사태 이후 14일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8%가량 치솟았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투자자산들은 하락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 나스닥(NASDAQ)은 2% 떨어졌다.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확실할 때 가격이 상승했던 금값마저 3%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고, 이는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에 대한 기대 상승으로 이어져 금 등 귀금속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로는 물리적 제약이 없는 점이 꼽힌다. 국제유가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사고팔 수 있는 가상화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 이후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비트코인 ETF로 자금이 상당 부분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실물 금 대신 ‘디지털 금’으로서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누적 채굴량이 이미 95% 수준에 도달했고, 글로벌 유동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라며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반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의 재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