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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돌봄·주거로 빼앗긴 시간 돌려주겠다”…김영배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책비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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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출퇴근에 하루 두 시간을 쓰고, 돌봄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포기해야 하며, 주거와 일자리 문제로 삶의 리듬이 무너지는 도시다. 이 문제의 본질은 ‘시간 불평등’이며, 서울을 시민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도시로 바꾸겠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16일 ‘시간평등 서울 정책비전 e-북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스1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스1

김 의원은 화려한 글로벌 도시 서울의 이면에 ‘고단함’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운 원인을 시간 불평등에서 찾았다. 강남의 평지에 직장과 집, 문화시설이 모두 모여 있는 ‘슬세권(슬리퍼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권역)’의 삶, 그리고 매일 새벽 만원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싣고 왕복 3∼4시간을 길 위에 버려야 하는 삶의 격차가 크다는 진단이다.

 

김 의원은 “거리는 계급이 됐고, 시간은 특권이 됐다”며 서울을 ‘시간평등 특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 비전을 공개했다. 정책 비전에는 △출퇴근 시간 단축 △직주근접 도시 구조 △공공 돌봄 확대 △생활권 중심 인프라 구축 등이 담겼다. 이를 통해 서울의 도시 정책을 개발과 공간 중심에서 시민의 시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청년, 여성, 중장년, 노년층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서울에서 겪는 시간 불균형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청년 대표로 발언한 이인애 씨는 “많은 청년에게 서울에서의 하루는 이동과 노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삶”이라며 “어떤 사람에게는 여유 있는 시간이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시간을 만들 여유조차 없다. 시간이 특권이 아니라 공정하게 나뉘는 도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장년 대표로 참석한 심우섭 씨는 “서울의 공간 불평등이 결국 시간 빈곤을 만든다”며 “도시 정책을 ‘시간’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년층 대표 문경주 씨는 “많은 어르신들이 병원이나 복지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하루의 절반을 이동에 쓰고 있다”며 “마을버스 무료 이용, 24시간 돌봄망 같은 정책이 어르신들의 삶의 시간을 지켜주는 정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두 아이를 키우는 한지윤 씨의 사연도 소개됐다. 한지윤 씨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 창업을 선택했다”며 “학교 아침돌봄과 방과후 돌봄 확대, 안전한 귀가 환경 같은 정책이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청년, 중장년, 어르신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문제의 핵심은 시민의 하루가 얼마나 지켜지느냐에 있다”며 “정치는 시민의 시간을 지키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도시 정책을 토건 중심에서 시민의 시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서울 시민의 하루를 지키는 도시, ‘시간평등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