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7천540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을 제외한 금액이다.
3월이 10거래일 남은 상황에서 이런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월 기준 개인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개인의 월별 코스피 순매수액 기준 역대 1위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동학개미 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기록한 22조3천384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ETF, ETN, ELW 등을 제외하고 14조3천380억원, 기관 투자자가 4조3천30억원 각각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ETF 등을 포함할 경우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20조8천570억원으로 21조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전쟁이라는 외생 변수 탓에 급락장 속에서도 코스피는 5,000선을 사수할 수 있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액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7조4천450억원, SK하이닉스[000660]는 3조340억원 각각 순매수해 '쇼핑 목록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전쟁 발발 이후인 이달 들어 각각 10.44%, 8.58%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자금은 지속해 유입되고 있다.
이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으며 두 반도체 종목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태이지만 실적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41.58% 늘어난 192조5천341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239.33% 증가한 160조1천834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현재 유가·달러·금리 모두 전고점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간 유의미한 협상이 나오기 이전까지 외국인 입장에서 신흥국,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 유인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반대로 유가 하락,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시 눌려 있던 메모리 반도체 랠리의 재개가 가능하다"면서 양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35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오는 1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주주총회, 19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관심사라고 그는 전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 하향 안정 국면에서 마이크론 실적 이후 반등 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의 유지"를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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