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운동 부족으로 발생하는 추가 사망자가 20여년 내 전 세계에서 한 해 최대 7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산성 손실 또한 최대 5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17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발표된 논문 ‘기후변화가 신체활동 부족에 미치는 영향: 2000년부터 2022년까지 156개국을 대상으로 한 패널 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평균 기온이 27.8도를 넘는 달이 한 달씩 늘어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신체활동 부족률이 1.5%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156개국 대상으로 기온 노출과 신체활동 부족 간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종단 패널 연구를 수행한 결과다. 신체활동 부족률은 성인 중 주당 ‘중강도 활동 150분 이상’이나 ‘고강도 활동 75분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는 비율을 뜻한다. ‘27.8도’를 기준값으로 삼은 건 신체활동 부족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급증하는 현상이 확인된 온도이기 때문이다.
신체활동 부족률 증가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저소득·중소득 국가의 경우 신체활동 부족률이 평균 기온이 27.8도 이상인 달이 한 달씩 늘어날 때마다 1.85%포인트까지 증가했다.
반면 고소득 국가는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중미와 카리브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부, 적도 동남아시아처럼 기온이 높은 지역에선 신체활동 부족률이 무려 4%포인트 이상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 도출된 신체활동 부족과 전체 사망률 간 상대 위험도(특정 위험요인 노출 여부에 따른 사망률 증가 정도)를 활용해 총 3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추가 사망자 수와 생산성 손실 규모도 계산했다. 그 결과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시나리오를 적용할 때 2050년 기준으로 추가 사망자가 연간 약 47만명, 배출량이 가장 많은 시나리오의 경우 연간 약 70만명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산성 손실 규모의 경우 배출량이 가장 적은 시나리오에서 약 24억달러(약 3조5000억원), 가장 많은 시나리오에선 약 37억달러(5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기후변화 영향이 폭염 사망이나 노동 생산성 감소 같은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뿐 아니라, 행동 변화와 만성질환 증가를 통한 장기적인 건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