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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울수록 ‘집콕’… 2050년까지 年 70만명 조기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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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發 신체활동 연구결과
평균 27.8도 넘으면 운동부족 ↑
열대 저소득 국가일수록 피해

기후변화에 따른 운동 부족으로 발생하는 추가 사망자가 20여년 내 전 세계에서 한 해 최대 7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산성 손실 또한 최대 5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17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발표된 논문 ‘기후변화가 신체활동 부족에 미치는 영향: 2000년부터 2022년까지 156개국을 대상으로 한 패널 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평균 기온이 27.8도를 넘는 달이 한 달씩 늘어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신체활동 부족률이 1.5%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이어진 지난 2025년 8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 명량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가운데 시민이 정자에 누워 쉬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진 지난 2025년 8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 명량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가운데 시민이 정자에 누워 쉬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156개국 대상으로 기온 노출과 신체활동 부족 간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종단 패널 연구를 수행한 결과다. 신체활동 부족률은 성인 중 주당 ‘중강도 활동 150분 이상’이나 ‘고강도 활동 75분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는 비율을 뜻한다. ‘27.8도’를 기준값으로 삼은 건 신체활동 부족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급증하는 현상이 확인된 온도이기 때문이다.

신체활동 부족률 증가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저소득·중소득 국가의 경우 신체활동 부족률이 평균 기온이 27.8도 이상인 달이 한 달씩 늘어날 때마다 1.85%포인트까지 증가했다.

반면 고소득 국가는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중미와 카리브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부, 적도 동남아시아처럼 기온이 높은 지역에선 신체활동 부족률이 무려 4%포인트 이상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 도출된 신체활동 부족과 전체 사망률 간 상대 위험도(특정 위험요인 노출 여부에 따른 사망률 증가 정도)를 활용해 총 3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추가 사망자 수와 생산성 손실 규모도 계산했다. 그 결과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시나리오를 적용할 때 2050년 기준으로 추가 사망자가 연간 약 47만명, 배출량이 가장 많은 시나리오의 경우 연간 약 70만명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산성 손실 규모의 경우 배출량이 가장 적은 시나리오에서 약 24억달러(약 3조5000억원), 가장 많은 시나리오에선 약 37억달러(5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기후변화 영향이 폭염 사망이나 노동 생산성 감소 같은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뿐 아니라, 행동 변화와 만성질환 증가를 통한 장기적인 건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