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최악을 기록하면서 충남 천안 지역 일부 도의원 선거구에서 아예 공천 신청자가 없는 ‘공천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공천신청 공백은 최근 여론 흐름이 국민의힘 후보난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갤럽이 3월 둘째 주(10~12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떨어지며 더불어민주당(47%)과 27%포인트 격차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반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51%, 국민의힘 12%로 사실상 ‘3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지지율 구조가 출마 자체를 주저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의원 선거는 1인 선출의 소선거구제로 치러지는 만큼 후보 개인 경쟁력이 당선 여부를 좌우하는 구조인데, 낮은 당 지지율이 출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8일 기준 천안시 11개 도의원 선거구 가운데 4·6·8 선거구는 단 한 명의 공천 신청자도 없는 상태다. 나머지 선거구 역시 1~3명 수준에 그치며, 전체 신청자는 9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후보난이 심화되자 일부 당협에서는 초선 시의원들에게 도의원 출마를 권유하거나 사실상 ‘차출’에 가까운 압박을 가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출마를 고사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과정에 대한 불신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당원과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선거구별 공천 방식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당 관계자는 “어떤 곳은 경선을 붙이고, 다른 곳은 단수공천이 예상되는 등 기준이 모호하다”며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도희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과거처럼 후보들이 몰려오는 상황이 아니라 당선 가능성을 보고 주저하는 분위기”라며 “현재도 후보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위 산하에 클린공천소위원회를 두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공천 잡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현상을 단순한 인물난이 아닌 ‘정당 경쟁력 약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과 내부 갈등이 겹치면 후보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천안처럼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공천 공백이 발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