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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만 치매 시대…영양군이 찾은 답은 ‘지역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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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술·운동 등 인지 활동 제공
주민 참여형 치매 돌봄 체계 구축
“치매 이제 마을이 품는다”

국내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빠른 농촌 지역에서는 치매 문제가 개인과 가족의 영역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97만명에서 2030년 121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예방과 돌봄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북 영양군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행정 중심 관리에서 나아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치매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영양군 치매 극복의 날 행사 모습. 영양군 제공
영양군 치매 극복의 날 행사 모습. 영양군 제공

◆치매환자 전수 관리로 돌봄 공백 줄여

 

군은 대표적인 초고령 농촌 지역으로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청기면 산운리의 경우 전체 주민 67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52명으로 고령화율이 77.6%에 이른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농촌에서는 치매가 개인의 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고 돌봄과 안전,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생활 문제와 연결된다. 군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치매 환자 관리와 예방 활동을 지역사회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먼저 영양치매안심센터는 현재 등록 치매 대상자 693명을 관리하고 있다. 가정 방문과 전화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치매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관리가 중요하다.

 

치매안심센터는 상담 과정에서 건강 상태뿐 아니라 돌봄 상황과 생활환경을 점검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와 연계해 보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쉼터 프로그램 ‘싱글벙글 기억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과 미술, 운동, 회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지 자극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은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양군보건소 전경. 영양군 제공
영양군보건소 전경. 영양군 제공

◆주민이 함께 만드는 치매보듬마을

 

군의 치매 정책 특징은 지역 주민이 돌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군은 주민 참여형 치매 돌봄 사업인 ‘치매보듬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청기면 산운리와 영양읍 서부3리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치매보듬리더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이 함께 치매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역 안전망도 구축한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치매 환자 보호를 위한 지역 협력 체계도 갖췄다.

 

군은 청기면 산운리 마을에서 경북도의 지역특화사업인 ‘오지마을 치매극복 손잡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지리적 특성으로 치매관리사업 접근성이 취약해 치매예방을 위한 주민 자치사업이 필요하다.

 

치매안심센터는 마을을 방문해 인지·신체·영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민 가운데 손길잡이 역할을 정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홀몸노인 가구를 방문해 안부 확인과 밀키트 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영양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 정책의 목표는 치료뿐 아니라 노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참여형 치매 돌봄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