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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정비 추진 주체 간 ‘협력 거버넌스’ 구축해야” [심층기획-2026 빈집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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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協 대표회장

“기존 철거 중심 정책 단편적 대응
중앙·지자체·민간 역할 분담 필요”

“방치된 빈집 정비를 위해선 추진 주체인 중앙과 지자체, 민간의 협력과 역할 분담이 필요합니다.”

조재구(사진)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대구 남구청장)은 빈집 문제의 해법으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지역 주민이 협력하는 거버넌스(Governance)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모델 구축을 제안했다. 현행 빈집 정비사업은 대체로 철거 위주로 추진하지만, 철거 이후 나대지는 대부분 방치되는 등 빈집 추진 주체 간 협력이나 역할 분담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빈집 대책 ‘야전 사령관’ 격인 기초자치단체장들을 대변하는 조 대표회장은 18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빈집은 단순히 물리적인 노후 주택의 문제를 넘어 인구 감소, 지역 경제 위축, 범죄 발생 우려 등 복합적인 사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철거 중심 정책은 예산과 인력 한계로 단편적 대응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민·관·산·학·연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부처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은 제도적 지원과 예산을, 민간(전문가)은 창의적인 활용 모델을, 주민은 상시 모니터링과 관리 주체로서 빈집 문제 해법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회장은 “빈집 관리계획을 포함한 계획 수립, 철거 판정을 위한 가이드라인 설정, 빈집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관리운영 등 현장의 집행과 정책 실행은 지방정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정부, 특히 시·군·구가 빈집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앙정부와 광역 시·도는 예산 등 재정 지원과 빈집 활용의 가이드 관련 지침 수립 등 법령이나 제도 지원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참여 주체 간 역할이 잘 나뉘고 협력이 이뤄진다면, 빈집 정비 과정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고 전문성과 투명성이 더 높아져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회장은 협의회 차원에서도 지난해 8월 한국빈집관리사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자체 빈집 효율적 관리, 공동 정책 발굴, 법·제도 개선 등 협력이 주된 목표다. 그는 “빈집은 지역 활력이 떨어지게 하는 것은 물론 지방 소멸 문제와도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정책 과제”라며 “지자체마다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큰 만큼 민간의 전문성과 지자체의 행정력이 결합한다면 훨씬 효율적·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 소멸 위기를 앞두고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다른 자치단체들에도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조 대표회장은 빈집 상태와 입지, 발생 원인 등 지역 실정에 맞는 주거지 정비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빈집이 산재해 자리 잡은 경우나 골목길을 중심으로 밀집한 경우, 블록 단위로 빈집이 자리한 경우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빈집 정비·활용 방안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비영리 단체나 지역 주민 스스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정비·활용 방안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