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정훈 기자]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2025~2026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8일 수원체육관. 경기 전부터 코트 위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두 팀 모두 이날 한 판 승부에 봄 배구 진출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모든 일정을 소화한 우리카드가 승점 57(20승16패)로 3위, 한국전력이 승점 56(19승16패)으로 4위, KB손해보험이 승점 55(18승17패)인 상황. 두 팀 모두 3-0, 3-1로 이겨 승점 3을 챙기면 3위 자리를 탈환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홈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수 있다.
다만 3-2 스코어가 나올 경우 상황이 복잡하다. 한국전력전이 3-2로 이길 경우 승점 58로 3위를 차지할 수 있지만, KB손해보험은 3-2로 이길 경우엔 얘기가 다르다. 승점 2를 챙겨 승점 57이 되지만, 우리카드에겐 승패에서 밀리고 한국전력과는 승패가 같아져도 세트 득실에서 밀려 5위가 된다. 정리하면 한국전력은 세트 스코어에 상관없이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3위를 확보하고, KB손해보험은 3-0 혹은 3-1로 이겨 승점 3을 오롯이 챙겨야 한다.
아무래도 한국전력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일까. 경기 전 만난 KB손해보험 하현용 감독대행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하 대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오늘 한 경기로 올라가느냐 떨어지느냐가 결정되지만, 선수들의 노력을 오늘 한 경기로 평가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니 봄 배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B손해보험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나경복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상태다. 하 대행은 “(나)경복이의 무릎은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는 상황이다. 관리를 하면서 끌고왔다. 오늘도 변함없이 스타팅으로 뛴다”라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는 나경복과 임성진이 나선다. 둘이 끝까지 코트 위에서 뛰었으면 한다. 둘 중 흔들리는 선수가 나온다면 윤서진이나 아시아쿼터 아밋도 기용할 생각이다. 아밋은 팀에 합류한 이후 어제 훈련 때가 몸이 제일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한 해 농사가 결정되는 경기에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하 대행은 “선수들에게 ‘승패가 중요하긴 한데, 그것보다는 하나로 뭉쳐서 경기하능 모습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최선을 다 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얘기해줬다”라고 말했다.
하 대행이 꼽는 승부처는 1세트다. 그는 “5세트를 가면 무조건 안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1세트 시작과 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도권이 달라질 것 같다. 그런 만큼 몸을 풀 때부터 집중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