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캡슐호텔 화재로 일본인 여성 한 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중경상(중상 3명)을 입은 가운데 당시 5분도 채 안 돼 다섯 차례나 119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화재 피해가 집중된 3층에서 신고한 캡슐호텔 관계자는 “까매서 아무 것도 안 보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14일 오후 6시10분쯤 접수됐다.
캡슐호텔 건물 밖에 있다고 밝힌 최초 신고자는 “연기, 연기가 나요”라며 “3층”이라고 했다. 실제 당국은 객실이 밀집된 건물 3층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간에 캡슐호텔 관계자라 밝힌 신고자가 본인이 3층에 있다며 “불이 나가지고 일단 사람들 다 대피시키고 있어요”라고 했다. 그는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 가지고, 좀 빨리 와주셔야 돼요”라며 “지금 까매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라고도 했다.
세 번째 신고자도 119상황실에 건물 3층에 불이 났다고 했고, 오후 6시12분쯤 통화한 네 번째 신고자는 본인을 맞은편 호텔 관계자라 밝힌 뒤 “지금 3층 쪽에서 연기만 조금 보였어요”라고 신고했다.
오후 6시13분쯤 통화한 다섯 번째 신고자는 “몇 층에서 불났죠?”라는 119상황실 측 질문에 “4층이요. 4층”이라며 “연기가 막 지금 난리가 났네”라고 했다. 이 시간쯤 3층에서 시작된 불 때문에 4층에까지 연기가 확산된 걸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신고자는 “저희 4층에 있어요”라며 “4층에서 불난 게 아니고 밖에서 불이, 연기가 들어오네요”라고 했다.
이에 119상황실 관계자는 “그 3층에서 지금 신고가 들어오긴 했는데”라고 전하고 “그 연기가 계속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거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피할 수 있으시면 1층으로 바로 내려가세요”라고 안내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인원 391명과 장비 44대를 동원해 출동한 지 약 3시간 반 만인 오후 9시35분에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은 15일, 17일 이 화재 관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화재 원인 등을 확인 중이다.
서울 중부소방서에서 따르면 재산 피해는 부동산 1억50만3000원, 동산 1318만2000원 등 총 1억136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3·4층 바닥 면적 587.3㎡ 중 130㎡가 소실됐으며 캡슐큐브 20개, 에어컨 2대 등이 불에 탔다.
화재로 다친 외국인 10명 중 중상을 입은 3명은 20대 일본인 여성과 50대 일본인 여성, 30대 중국인 남성이다. 일본인 두 명은 가족관계이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50대 여성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을 입은 7명의 국적은 미국,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폴란드, 중국 등으로 다양했다. 연령대는 10대가 3명, 20대가 3명, 30대 1명으로 젊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