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촌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하나로 생필품 구매, 교통편 예약 등의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농촌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 일환으로 AI 기반 농촌형 통합 생활서비스 실증사업을 내년까지 진행한다. 농촌 주민이 개인 AI스피커나 키오스크를 활용해 생활물품 주문, 미용실·식당 예약, 교통편 호출, 간단한 민원 대응 등이 가능하도록 생활서비스 전반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실증지역 내 취약계층의 거주지, 카드 사용 데이터, 방문 돌봄 패턴, 소비·교통 이용패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올해부터 분석을 시작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통, 식품 주문, 여가, 건강 등 농촌 주민의 생활서비스를 통합 지원하는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했다.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AI스피커, 키오스크 등 AI 단말기에 탑재해 실증지역 주민, 사회간접자본(SOC) 생활시설, 돌봄마을 등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AI스피커에 ‘오늘 오후 2시 미용실 예약해 줘’라고 말하면, 자주 가는 미용실에 AI가 예약을 해주는 식이다. 나아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기기는 농촌지역 시설과 단체 등에도 보급해 GPS 기반 교통편 시간 안내, 이용자들의 건강 데이터로 단체 식단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스피커나 키오스크 역할을 대신할 응용제품이 개발·상용화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농촌은 고령화와 거주 인구 분산으로 생활서비스 시설 수와 교통편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촌은 10만명당 소매점·편의점 수는 1831개로 전국 평균인 1만4831개의 8분의 1 수준이다. 이미용·세탁소·목욕탕도 31개로 4106개인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시내버스를 10회 이상 운행하는 곳은 2010년 47.8%에서 2020년 40.9%로 오히려 줄었다. 현재 상용화된 돌봄로봇, 키오스크 등 AI 기반 서비스는 건강·여가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농촌에 필요한 생활서비스는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농촌 지역 AI 서비스 모델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올해 마을회관·복합센터 같은 생활SOC를 농촌 AI 체험 거점으로 활용하고, 농촌 주민 농업인을 대상으로 AI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농촌 서비스 공동체 내 돌봄반장을 ‘마을 AI 선생님’으로 임명해 생활SOC에서 주민들이 AI·디지털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활SOC에서 교육이 어려운 경우 온라인 농업교육포털·농업기술센터 등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휴시설이나 고택 같은 지역자원을 농촌 창업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농촌 지역자원 정보를 제공해 창업 기반도 구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