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만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도 회동해 AI 인프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국이자 AI 인프라 수요가 높은 한국을 AI 주요 공급망으로 보고 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수 CEO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만나 “한국의 소버린 AI 역량을 높이고 AI 혁신 가속화에 필요한 성능과 효율성, 개방형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는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업스테이지의 62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AMD는 AI 가속기 시장 세계 2위지만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엔비디아와는 격차가 크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공급망을 확대하는 중인데, AI 칩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국내 기업들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특정 회사에 독점되면 안 된다”며 “엔비디아와 AMD를 반반 쓰고 싶다고 했더니 (수 CEO가)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는 최신 칩을 한국에 제일 먼저 주지 않는다”며 “AMD에는 가장 좋은 칩을 가장 먼저 달라고 했고, 그쪽(AMD)도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일환으로 업스테이지는 1년간 다단계 로드맵에 따라 AMD 인스팅트(Instinct™) MI355 GPU를 도입하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문서처리 AI 솔루션 개발에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 참여사인 업스테이지는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에도 AMD GPU를 활용할 방침이다. AMD와 차세대 AI 모델 개발·배포에 속도를 내고 한국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확대한다.
수 CEO는 “업스테이지는 기업, 정부, 규제 산업을 아우르는 고도화된 언어 모델과 AI 엔진을 제공하며 한국 AI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AMD와 협력은 솔라 모델 고도화뿐 아니라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에서도 핵심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최신 AI GPU 기반의 기술 협업을 통해 한국 AI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화답했다.
수 CEO는 전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을 찾아 최수연 대표와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이재용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약속했다.
수 CEO는 이날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을 만나 국내 AI 생태계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