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건수가 24만건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8% 이상 증가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제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혼인 적령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로 미뤘던 혼인이 이어진 점 등이 혼인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구구조상 플러스 효과가 수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보여 혼인 감소를 막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건으로 전년보다 1만8000건(8.1%)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 연속 감소했지만 2023년 1.0% 증가한 뒤 2024년 14.8% 오르는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연령별 혼인 건수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남자는 30대 초반 혼인 건수가 9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13.5% 늘었고, 여성의 경우에도 30대 초반이 9만5000건으로 13.2% 증가했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 30대 초반에서 남자가 53.6건, 여자가 57.6건으로 가장 높았다.
혼인 건수 증가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인구 규모가 많은 제2차 베이비붐 세대 자녀(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1992년 출생아수가 73만명을 기록하는 등 에코붐 세대에 속하는 1991~1996년생은 연간 70만명대 안팎으로 1980년대 후반(60만명대) 대비 많은 수준이다. 또 코로나19로 미뤘던 혼인도 계속되고 있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전체 인구 대상으로 결혼 인식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 뿐 아니라 미혼남녀에서도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3.9세로 2024년과 유사했고, 여자는 31.6세로 0.1세 상승했다. 초혼 부부 중 여자 연상 비중은 20.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오르며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동갑 비중 역시 16.7%로 0.1%포인트 늘었다. 반면 남자 연상 비중은 63.0%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700건으로 1년 전보다 100건(0.3%) 감소했다.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일본(26.1%), 라오스(54.5%) 등에서 많이 늘었고, 외국인 남성과의 결혼 역시 일본에서 29.3% 크게 증가했다.
이혼은 2020년부터 6년째 감소세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8만8000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3.3%) 줄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0세, 여성 47.7세로 각각 0.6세씩 상승했다.
‘황혼 이혼’도 두드러졌다. 남성의 연령별 이혼건수는 60세 이상(2만건)이 23.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초반(1만4000건, 15.9%), 40대 후반(1만4000건, 15.4%)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60세 이상(1만5000건, 16.6%), 40대 초반(1만4000건, 16.2%), 40대 후반(1만4000건, 15.6%) 순이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6년으로 0.3년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건수가 더 많이 감소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3만7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2.5% 수준이며,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 이혼은 2.7%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