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청을 방문한 시민 김옥주(61)씨는 민원을 마치고 나오면서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내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낸 김씨는 마치 커피를 주문하듯 카드를 키오스크에 넣어 3000원을 결제했다. 이어 휴대전화에 도착한 건 기부증서와 영수증.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 잔의 커피값을 지역사회단체에 기부한 김씨의 얼굴에선 미소가 번졌다.
수원시가 시민들이 손쉽게 기부에 동참하도록 키오스크를 활용한 기부 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시청 본관 통합민원실에 등장한 ‘기부 키오스크’는 스타필드 수원점 별마당도서관에 이어 최근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로 확대 설치됐다.
현재 시가 운용 중인 기부 키오스크는 모두 3대다. 시청 외에 백화점·수목원까지 설치 장소를 늘린 건 행사·축제 등으로 불어난 유동인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해당 기계는 손쉽게 이동 설치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를 통해 최소 1000원부터 원하는 금액까지 기부할 수 있다. 기부증서와 영수증은 휴대전화로 곧바로 전송된다. 키오스크 화면에는 나눔이 필요한 아동이나 이웃의 사연이 소개되기도 한다.
시는 지난해 첫 설치 이후 지금까지 키오스크를 통해 약 325만원(620건)의 기부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수원시 예치금으로 적립돼 사정이 어려운 시민을 돕기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에 투입된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가 키오스크를 활용해 기부에 나서는 건 드문 사례로 꼽힌다. ‘사연 확인→간편결제→기부증서·영수증 발행’의 과정을 디지털화해 기부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앞서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2015년 구미사업장에 첫 ‘나눔 키오스크’를 설치한 뒤 국내외 사업장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어 LG전자와 DGB금융그룹 등이 동참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과 사랑의열매 ‘사랑의 온도탑’에도 비슷한 기능을 갖춘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기부 키오스크를 이용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환경을 조성해 나눔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