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이제 ‘쓰레기봉투’ 못쓴다고?”…대란 우려에 재고 조사 나선 기후부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종량제봉투 제작업체들 “원료 한달치 남아”
중동 사태 여파…기후부, 재고량 파악 착수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재고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서울의 한 골목에 버려진 쓰레기 봉투들. 뉴시스
서울의 한 골목에 버려진 쓰레기 봉투들. 뉴시스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기후부는 전날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종량제봉투 재고량 조사에 착수했다. 종량제봉투 제조업체들이 원료 재고가 약 1달 치만 남아 있다고 전달한 데 따른 선제 점검이다.

 

각 지자체들이 봉투 재고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장 한 달 뒤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동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미리 현황 파악에 나선 것이다.

 

종량제 봉투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은 나프타 열분해 과정 등을 거쳐 생산된다.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고 나프타로 생산되는 다른 소재들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최근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동 지역 정세 관련 원료 수급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폴리에틸렌 공급가는 이달 2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업체는 다음 달부터 저밀도 폴리에틸렌 공급가를 40만원, 많게는 80만원 더 올리겠다는 통보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급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종량제 봉투는 연간 18억장에 육박한다. 2024년 일반용 종량제봉투 제작량은 14억4672만6000장으로, 이 중 고밀도 폴리에틸렌 봉투는 5억2128만5000장,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봉투는 4429만장으로 각각 36%와 3.1%를 차지했다. 음식쓰레기 종량제봉투는 2024년 3억4577만3000장 제작됐으며 고밀도 폴리에틸렌 봉투가 75%(2억5951만4000장)에 달했다. 재사용 종량제봉투까지 포함하면 폴리에틸렌 의존도는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