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후보로 나선 당내 중진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천의 키를 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재차 ‘중진 공천 배제’ 방침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공천 방향과 관련해 “정치 교체 없이는 미래도 없다”며 “새로운 인재에게 길을 열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공관위 회의에서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공관위원들과 후보자들이 반발하면서 당내 공천 갈등도 한층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중진 후보들을 겨냥한 듯 “경륜을 부정하지 않는다. 존중한다. 그러나 역할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국가 전략과 당 개혁을 이끄는 방향으로 경험은 더 크게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기업 운영 경험’을 가진 후보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냈다. 그는 “기업을 알고 일자리를 만들어본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당내에선 이 위원장이 CJ제일제당 대표 출신인 초선 최은석 의원을 최종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구 지역 의원들은 1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만나 대구시장 공천 방식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출마자를 제외한 대구 지역 의원 7명은 입장문을 내고 “대구 시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후보자인 유영하·최은석 의원이 불참하면서 후보자 간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수는 정해진 룰대로 게임에 임할 뿐, 룰에 시비 걸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대구와 충북 등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내정설과 컷오프 논란이 잇따르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0일 “이정현 공관위원장께서 해당 지역의 정서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공정한 경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천 관련 전권을 이 위원장에게 부여한 장 대표가 사실상 이 위원장의 ‘중진 컷오프’ 방침에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